[단독]“해드릴 게 없어요”…무책임한 1339 통화 내용

2020-02-06 20



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면 병원으로 바로 가시면 안 되고, 일단 1339 콜센터로 전화해야 한다는 사실 다들 아실텐데요.

그런데 확진자와 같은 날, 같은 병원을 방문했던 한 시민이 1339에 전화했더니, “우리도 정보가 없다”는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왔습니다.

제보자가 녹취한 통화 내용을 안보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.

[리포트]
30세 여성 김 모 씨는 16번째 확진자가 전남대병원을 다녀간 지난달 27일, 입원중인 할머니 병간호를 위해 같은 병원을 찾았습니다.

불안해진 김 씨는 1339 콜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.

[김모 씨]
"(확진자가) 몇 시 방문인지 알 수 있을까요?"

[1339 상담원]
"시간까지는 정확히 안내가 어렵습니다."

[김모 씨]
"몇 시에 방문했는지를 모른다는 게 말이 돼요?"

[1339 상담원]
"저희 쪽에서는 정보가 없습니다. 고객님이 알고 계시는 질본 홈페이지에서 보는 거랑 저희가 보는 거랑 똑같습니다."

접촉자라면 보건당국이 연락을 할거라며 의심되면 자가격리하라고 안내합니다.

[김 모씨]
"저는 전대(전남대) 병원에 있었고 기침해요. 그럼 저는 의심환자인가요? 아닌가요?"

[1339 상담원]
"고객님이 역학적 관계가 있으면 연락이 가십니다."

[김모 씨]
"지금 잠복기이거나 증상이 없을 수도 있는데,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예요?"

[1339 상담원]
"고객님이 자가격리 하면서 자가 모니터링하셔야 합니다."

[1339 상담원]
"무증상일 경우는 그건 저희가 어떻게 해드려야 하는 건가요? 어떻게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잖아요."

질병관리본부는 질문과 답변을 정리한 매뉴얼이 있는데 "해당 통화는 업무 과다로 인한 상담원의 피로 누적으로 일어난 일 같다"고 해명했습니다.

그러면서 1339 콜센터는 기본적인 상담 업무만 하는 곳이니 구체적인 확진자 정보를 알려면 해당 지역 보건소를 통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.

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.

안보겸 기자 abg@donga.com
영상취재 : 김기열
영상편집 : 강민